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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데이터 오픈스퀘어D 세미나 (린스타트업과 코딩없이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앱 만들기)

학부생7년차 2016. 3. 22. 20:22

구글캠퍼스에서 개최한 스타트업 인턴 채용 컨퍼런스인 Campus Recruiting Day 행사에 참가신청을 한 뒤로 온오프믹스를 수시로 확인하며 재미있는 세미나, 행사가 있는지 확인해오고 있다.

목록을 훑어보다가 린스타트업공공데이터 활용 앱 제작이라는 키워드가 눈에 띄어서 세미나를 다녀왔다.

행사를 주최한 곳은 공공데이터 오픈스퀘어D 라는 곳으로,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었다.

행정자치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함께 공공데이터 활용과 창업을 지원하는 오픈형 공간으로서, (공공)데이터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 및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매년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도 개최해오고 있다. 올해 열릴 4회 대회는 하반기에 예정되어있다고 하니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공공데이터포털 사이트를 소개해주셨는데,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데이터가 Open API로 준비되어있고, 관련 소스코드도 공개되어있다고 하니 유용할 듯 하다.

이번 세미나는 오픈스퀘어D와, 앱 개발 플랫폼을 개발중인 스타트업 '바이플러그'가 함께 준비한 교육이었다. 총 4시간짜리 교육으로 구성은 아래와 같았다.

1) 공공데이터 활용 사례를 통해 보는 린스타트업(13:00 ~ 15:00)

2) 앱 제작 툴 '바이플러그'를 통해 공공데이터 활용 앱 제작해보기(15:00 ~ 17:00)

첫번째 시간은 '공공데이터 활용 사례'라고 적혀있었지만, 그보다는 좀 더 일반적인 린 스타트업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모바일 분야의 사업가로 활동중이시며, K-ICT 멘토를 역임하고 계시는 권영준 대표님께서 강의해주셨다.

두번째 시간은 Java / Android 프로그래밍 한 줄 없이, GUI 만으로 간단한 앱을 만들 수 있는 앱 제작 툴인 '바이플러그'를 개발한 회사에서 자사를 간단히 소개하고, 직접 '바이플러그'를 활용해서 두 종류의 앱을 만들어 보는 실습시간이었다.

둘 다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두번째 시간의 경우 '바이플러그'라는 앱 제작 툴이 아직 완성된 서비스가 아니고 클로즈-베타 기간이기 때문에 후기를 남기기에 적절하지 않아 보이고, 첫번째 시간에 배운 린-스타트업의 개념에 대해서 간단히 기록해보고 싶었다.


린(Lean) 스타트업?

첫 시작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TOYOTA)의 린 제조(Lean Manufacturing)였다. 70-80년대 자동차 업계를 호령하던 미국의 제조사들을 도요타가 역전하였고, 미국의 학자들은 그 원인을 분석하고자 오랜 시간 연구하였다. 그 결과로 도요타만의 차별화된 생산 현장의 구성 요소들이 정립되었고, 이를 린 제조라 불렀다. 린 제조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 중 대표적으로 두 가지를 얘기해볼 수 있겠다.

JIT(Just-In-Time):

자동차 조립에 필요한 여러 부품들을 생산하는 하청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여, 필요한 부품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만 바로 준비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재고의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

안돈(andon, 경고등):

자동차 조립을 이루는 일련의 과정들 중 어느 한곳에서라도 이상이 발생했을 경우, 즉시 작업 현장 옆에 위치한 안돈을 울려서 모든 프로세스를 중지하고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당장의 최선의 해결책을 고안하여 해결한다. 프로세스가 중지되는 만큼 단기적인 손실이 발생하지만, 문제를 면밀히 파악하여 이후 동일한 문제가 재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히 조치할 수 있다.

두가지 사례에서도 볼 수 있는 린 제조의 특징은 현장 중심 이라는 점이다. 회사의 의사결정권을 지닌 임원들이 책상에서 탁상공론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실제 제조 현장의 여러 요소들이 면밀히 고려된 현장 중심의 매니지먼트를 통해서 낭비와 지연을 제거하여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린(Lean) 스러운 사고방식을 스타트업 운영에 적용한 것이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이다. 아래는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가져온 린 스타트업의 정의이다.

짧은 시간 동안 제품을 만들고 성과를 측정해 다음 제품 개선에 반영하는 것을 반복해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경영 방법론의 일종.

처음 린 스타트업의 개념을 정의한 사람은 실리콘밸리의 벤처 기업가 에릭 리스(Eric Ries)였다.그의 2011년 저서 '린 스타트업' 에서 처음 린 스타트업의 개념이 소개되었다. 린 스타트업의 개념이 마음에 들었던 벤처 기업가 애시 모리아(Ash Mourya)가 린 스타트업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실제 스타트업의 운영에 린 스타트업을 적용해본 사례들로 쓴 'Running Lean' 이라는 책도 좋은 레퍼런스라고 한다.


왜 다시 '린 스타트업' 인가? 

앱스토어, 클라우드컴퓨팅, 오픈소스, 엑셀러레이터, 에자일 개발론과 같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하고 고객들에게 노출시켜 성과를 측정하는 각 단계별로 서포트해주는 개념들이 많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에자일 개발론:

린-스타트업의 이론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아니라 팀을 만드는것이 중요하다. 즉, 법인을 세우고 지분을 나누고 하는 작업은 린-스타트업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엑셀러레이터:

씨앗(seed)단계의 기업 중 가능성 있어 보이는 기업들을 발굴하여, 6개월여간 린-스타트업의 이론에 기반하여 짜여진 프로그램들을 밀도있게 진행시키고 프로그램 종료 후 기업가치가 수십-수백배가 되도록 회사를 성장시켜주는 단체를 의미한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엑셀러레이터로 Y-combinator 라는 곳이 있으며, 이곳 출신 유명 스타트업으로는 Dropbox 가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IaaS, PaaS, SaaS 와 같이 다양한 레벨의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다양한 업체들로부터 제공되고 있다. 그러므로 제공하려는 서버스와 팀 구성원들의 역량 등 여러 환경에 따라서 자신의 팀에 적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서비스를 유저에게 제공하기 위한 준비과정이 수월해졌다. IaaS, PaaS, SaaS 의 구체적인 구분에 대해서는 이 글을 참고하자.


린 스타트업의 기본 이론

3가지 원칙이 소개되었다.

1) 플랜 A를 문서화

2) 위험을 식별

3) 계획을 체계적으로 테스트

각각에 대해서 더 자세히 기록해보자.


플랜 A를 문서화 - 린 캔버스

기존에 존재했던 9-블록 캔버스를 개량한것이 바로 '린 캔버스' 이다. 링크를 따라가서 확인할 수도 있고, 아래에 사진을 첨부하였다.


린 캔버스를 활용하여 플랜 A를 체계적으로 문서화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핵심만 최대한 간추려서 각 항목별로 한 문장, 혹은 몇 문장으로 짧게 구성하는 것이다. 플랜 A를 이렇게 핵심으로 간추려 정리해놓고 나면, 가드를 올리고 맞으면 K.O 당하지 않듯이, 스타트업이 마주하는 여러 위기들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게 된다.

린 캔버스를 1번부터 9번까지 꼭 순서대로 작성할 필요는 없지만, 강연자께서는 1-3번까지는 꼭 순서를 지켜서 작성하기를 권장하였다. 몇 가지 항목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1) 문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문제):

그 시점에 인기 있는 문제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로 삼는 것이 좋다. 강연자께서 이스라엘에 방문하여 Demo-Day (스타트업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자리인듯)에 여러번 참석했었는데, 참석할때 마다 모든 팀들이 자신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발표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한다.

2) 고객군 (목표 고객):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잘 정했지만, 그 문제를 똑같이 겪고있는 목표 고객이 나 혼자이거나, 70억 인구 중 100여명 정도라면? 그렇다면 창업을 하면 안된다. 그러므로 정해진 문제를 잘 해결한다고 했을 때, 어느 정도의 목표 고객이 생겨날 수 있는지를 가늠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례를 하나 소개해주셨다. 어느 회사였는지는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데, 스마트폰의 사진/동영상을 편리하게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였다고 했다. 그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 제작에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랜딩 페이지(Landing Page)를 만들었다. 그들이 생각한 문제를 소개하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댓글로 달 수 있는 웹 페이지를 만들었다. 여러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제안, 그리고 언제 나오는지 등의 문의를 달아주었다. 긍정적인 의견을 달아준 사람들을 분석하여(고객군 분석), 어린 자녀가 있는 20-30대 맞벌이 부부들이 시간이 부족해 아이들과의 사진/동영상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추출해냈다. 그래서 서비스 이용가격이 어느정도면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를 추가로 물어봤고, 이를 통해 그들은 플랜 A 서비스를 어떻게 개발해나갈 것인지 결정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customer development 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의 산업화 시대에는 product development 가 전부이던 시절이 있었다. 기존의 제품에서 더 기능이 발전하거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면 그것이 곧 매출로 이어지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고객들이 자신만의 고유한 취향을 갖추고 그에 따라 소비하는 시대이다. 단순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것만 생각한다면 하드웨어의 실리콘밸리, 중국의 심천을 이길 수 없다. 미-밴드의 기능 거의 전부에 LCD 모니터까지도 추가된 하드웨어를 미-밴드 판매가의 1/10으로 제작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러므로 서비스 자체가 아니라,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군을 개발해야 하고, 이는 다음 항목인 '고유의 가치 제안' 으로 이어진다.

8) 핵심 지표 (측정해야 하는 핵심 활동):

린 스타트업에 대해서 배웠다고 얘기하려면 꼭 알아야하는 용어라며 DAU (Daily Active User)를 얘기했다. DAU 도 핵심 지표의 한 가지 종류이다. 페이스북 페이지나, Google Analytics 를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서비스의 시제품을 제작하고, 유저에게 제공한 뒤에 이 핵심 지표를 측정해서 플랜 A의 각 요소들을 점검하고, 그 다음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

핵심 지표를 활용하는 사례로, 강연자께서 현재 멘토링을 해주고 있는 신발 판매 스타트업의 얘기를 들려주셨다. 온라인 주문시에 신발을 최대 4켤레까지 배송해주고, 원하는 한 켤레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판매 서비스였다. 온라인으로 봤을때는 자신의 발에 딱 맞는 사이즈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큰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판매 서비스이므로 그들의 핵심 지표는 유저 1인당 매출(ARPU, Average Revenue Per User)였다

서비스를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들이 자체적으로 판단한 타겟군을 30-40대 부유한 가정의 여성으로 설정하고, 가로수길/서래마을 등지에 엑스배너를 제작하여 비치해두었다. 엑스배너를 보고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고객의 유입을 유도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 해당 계층 고객의 ARPU는 특별히 높지 않았다. 그러므로 목표 고객에서 삭제하고, 그 다음으로 목표했던 고객군인 20-30대 전문직 여성을 타겟팅하여 마찬가지로 엑스배너등을 통해 가입을 유도하고, ARPU를 측정하였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ARPU는 특별히 높지 않았다. 그래서 해당 업체는 기존의 서비스에서 가치 제안을 변경하여, 외국 셀렙들의 신발이 화제가 되면 해당 신발의 디자인을 성수동 수제화 제작 업체들에 의뢰해서 빠르게 생산한 뒤 판매하는 서비스로 거듭났다.

즉, 핵심 지표를 통해서 플랜 A에서 수립한 목표 고객군을 검증하고 플랜 A의 가치 제안의 한계를 파악한 뒤 빠르게 변경한 것이다.


위험 식별 - 2가지 적합성

앞의 플랜 A 내용에 비해서, 뒤의 두 가지 내용들은 상대적으로 적게 다뤄졌다. 위험을 식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자신의 아이템에게 자신이 계속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할 것이다. 그러므로 아래의 단계가 소개되었다.

문제/솔루션 적합성제품/시장 적합성규모 확장

두 가지 적합성 테스트에서 적합하다고 판별된다면, 투자자들의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규모를 확장할 수 있을거라는 얘기이다. 두 가지 적합성에 대해서는 검증된 학습 방법이 있다고 하였으나 소개되지는 않았다. 두 가지 적합성 테스트에서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발견된다면, 피버팅(Pivoting)을 통해서 더 적합한 방향으로 서비스를 변경하는 것이 고려될 것이다.


계획을 체계적으로 테스트

위 항목에 해당하는 내용인지 불분명하지만, 하나의 순환 다이어그램을 소개해주셨다.


실전에서는 이 고리만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린 스타트업의 핵심은 빠르게 만들고, 빠르게 반응을 파악하여, 빠르게 발전시키는 것이다. 개발, 측정, 학습의 3가지 과정과 제품, 데이터, 아이디어의 3가지 자원들로 이루어진 순환 고리를 계속해서 수행하면서 끊임없이 팀과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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